코로나19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주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8월 중에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준 세계 누적 확진자는 1700만 명을, 사망자는 66만 5천명을 넘었다.
특히 미국은 사망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450만7466명이 됐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248만4649명)보다 200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역대 가장 심각한 국제보건 위기’라며 30일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가 바이러스에 맞서 많은 노력하고 있지만 갈 길이 여전히 멀다”며 각국의 봉쇄령 해제 등 경제 재개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유럽에선 벨기에가 29일부터 다시 봉쇄령을 내렸고 스페인과 프랑스는 봉쇄 강화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 맞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바이러스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변이 새로운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유럽은 5~6월에 코로나 환자가 대폭 줄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대였던 스페인에서는 23일 이후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도 확진자가 23일 1062명으로 한 달 만에 다시 1000명대가 됐다. 코로나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재생산 지수는 프랑스 평균이 1.29지만 인기 휴양지인 서부 브르타뉴 지방은 1.87에 달한다.
휴가지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각국 정부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특정 휴가지에 가지 말라고 압박하는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영국은 14일, 노르웨이는 10일간의 자가 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미국을 비롯한 16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호흡기 검사를 의무화했다.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다시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한 풀 꺾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 등 EU 주요국들들은 올여름만큼은 관광업 부활에 대한 전망을 접어야 할 형편이다.
경제적 피해 측면에선 두 번째 봉쇄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격리 자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미 앞서 겪었던 격리 피로감이 더해질 경우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